“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여전히 가능…긍정적 피드백 있어”
백악관이 이른바 ‘두 국가 해법’ 실현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 (사진) 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두 국가 해법이 가자 주민과 팔레스타인 주민은 물론 이스라엘 국민에게도 최선의 길이라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7일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 작전을 지속 중이다. 그러나 분쟁이 100일을 넘어가며 국제사회의 전쟁 종료 압박도 크다.
‘두 국가 해법’은 현재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 몰려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독립 국가를 건설하게 해 이스라엘과 공존토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가 이를 지지한다.
이와 관련, 그간 미국의 중재하에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 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에 합의할 경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영상 메시지에서 “요르단 서안 모든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안보 통제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두 국가 해법과 배치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자 지구를 비롯한 중동 분쟁 해법을 두고 이처럼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드러나자, 양국의 맹방 관계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왔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우리가 두 국가 해법을 말할 때 그것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구조가 어떤 형식이 될지는 다양하다”라며 “여러 해석이 있고, 궁극적인 해결법을 실현할 다양한 방법이 있다”라고 했다.
커비 조정관은 “(두 국가 해법을) 추구하는 데 있어 대통령은 언제나 그랬듯 열린 마음”이라며 이 문제를 이스라엘은 물론 중동의 파트너 국가들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에도 여전히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 관계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사우디를 비롯한 역내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었다”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두 국가 해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 “우리가 그에 이를 수 있다는 데 낙관적”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인질 석방을 위한 전투 중단을 지지하지만, 일반적인 휴전은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