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 VS “기소 허물어뜨리기 위한 책략”
트럼프 운 좋으면 1개 재판 17개 혐의 모두 털어버릴 수도 있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사장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거 불법개입 혐의로 기소하는 데 성공했던 패니 윌리스 검사가 ‘트럼프 사건 특채 검사와 부적절한 관계이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손 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단순한 압박 정도가 아니라 트럼프 사건으로 같이 기소 당했던 피고인 중 한 명이 재판부에 정식으로 제기해 이에 관한 판사 청문 날짜까지 잡혀졌다. 간딱하면 윌리스 검사장은 영웅적인 흑인 검사장에서 부패와 불륜 냄새까지 나는 부도덕한 여성으로 전락할 수 있다.
대신 트럼프는 운이 좋으면 현재 걸려있는 4개 형사재판의 91개 혐의 중 1개 재판과 17개 혐의를 손 하나 간딱 안 하고 털어버리게 된다.
패니 윌리스 검사장의 트럼프 기소 성공은 운도 따랐지만 그녀의 뚝심이 없었으면 이뤄지지 않았을 대사건이었다. 헌법으로 선거는 연방이 아니라 주정부 관할이기 때문에 또 트럼프의 선거 불법개입 혐의를 결정적으로 입증해줄 검찰측 증인이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소속의 주 국무장관이었으나 양심적으로 증언해주는 운이 따랐다.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를 통해 주도 애틀란타가 속한 풀턴 카운티의 검사장에 당선되었던 윌리스는 대배심에 요청했던 기소 대부분이 인정되는 실력을 보였다. 트럼프와 휘하 공화당 인사 15명이 피고인들이며 이 중 트럼프는 17건에 기소되었다.
공화당으로 주 국무장관에 당선돼 대선 업무를 총괄했던 브랫 라펠스버거는 2020년 11월3일 대선의 주 개표 결과 조 바이든 후보가 1만1172표 차로 선거인단 13명을 독차지하게 되자 트럼프가 전화를 걸어 “내 것으로 1만1173표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조지아 주 선거인단이 개표 나흘째 날 바이든에 넘어가면서 AP 통신 등은 ‘바이든 당선 확실’을 처음으로 타전했는데 트럼프의 요구는 명백한 불법 선거개입인 것이다.
그런 전과를 올렸던 패니 윌리스 검사장이 트럼프 사건으로 특채한 특검 3명 중 한 명인 네이선 웨이드와 부적절한 로맨틱한 관계를 맺고 또 그에게 시간당 보수를 다른 특검보다 훨씬 후하게 주었다는 의혹이 피고인 한 명에 의해 제기되었다.
검찰 경력이 짧은 변호사임에도 후한 보수를 받은 웨이드와 함께 윌리스가 함께 크루즈 여행을 하는 등 세금을 축냈다면서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의 두 검사는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것이다. 피고인 중 한 명인 마이크 로먼이 1월8일 재판부에 정식 요청서를 냈는데 검사장에 관한 의혹의 명확한 증거는 첨부되지 않았다. 특검 웨이드는 흑인이며 이혼 소송 중에 있다.
윌리스 검사장은 웨이드와 부적절한 관계 의혹에 대해서 가부 언급을 하지 않았고 보수 특별지급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검사장은 일요일(14일) 다니는 흑인 교회에서 ‘주님’에게 하소연하는 형식의 연설로 의혹 제기과 자신의 사건 배제 요청이 인종차별에 연루되어 있고 트럼프 기소를 허물어뜨리기 위한 책략으로 본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아니나 다를까 웨이드 검사와 이혼 소송중인 부인이 검사장을 이혼 재판의 증인으로 소환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소환 증언을 봉쇄하는 법적 절차를 밟았다.
트럼프 선거불법 개입 혐의 재판을 맡아 진행하는 조지아주 1심의 스캇 매카피 판사는 검사장에 대한 사건 배제 요구에 관한 청문을 2월15일 실시할 것이라며 윌리스 검사장에게 2월2일까지 먼저 서면 답변을 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검사장의 부적절한 관계나 세금남용의 특별 보수에 관한 질의가 나올 것이 확실한 이 청문 심리가 방송 실황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