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시민단체 청원서 제출 “투표용지에 트럼프 이름 빼야”
공화당의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으려는 반(反) 트럼프 진영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CNN 등은 따르면 일리노이주와 매사추세츠주에서 유권자들이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빼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지난달 19일 1.6 의회 폭력 사태 선동을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콜로라도주 프라이머리(예비 선거) 참여 자격을 박탈하는 판결을 했다. 트럼프 측은 주 대법원 판결에 불복, 연방대법원에 상고했다.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메인주 총무장관도 지난 28일 콜로라도 대법원과 같은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 메인주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트럼프 측은 이 결정에도 불복, 메인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시민을 위한 표현의 자유(Free Speech For People)’가 주 선거관리위원회에 이 사안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하고 경선 투표용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민단체는 청원서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헌법을 지지한다는 선서를 했지만, 수정헌법 14조 3항에서 규정한 대로, 반란에 가담하거나 적들에게 도움과 위안을 줬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지신의 지지자들이 폭력적으로 미국 의사당을 공격하고 내부에 있던 의원들을 위협한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유감을 표명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는 스스로 또는 지지자를 대신해 그 누구에게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단체는 매사추세츠주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경선 및 대선 본선 투표용지에 트럼프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청원서를 제출했다.
‘시민을 위한 표현의 자유’는 민주당 소속 킴 제이니 전 보스턴 시장과 일부 공화당, 민주당 지지자 또는 무당파 유권자들이 청원서에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오리건주 대법원도 곧 트럼프의 경선 출마 자격을 박탈할지 판결할 예정이다. 콜로라도주와 달리 미시간주와 미네소타주 대법원은 트럼프 출마 자격 관련 기각 또는 각하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