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대표, 올해 말 은퇴…후임 발표 아직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가 당분간 업무 대행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올해 공직에서 물러나지만 후임 인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대행체제가 불가피하다. 북미 대화가 사실상 단절됐고 미국이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만큼 공석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20일 한국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김 대표 은퇴에 따라 대북특별대표직은 당분간 정 박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가 대행한다.
‘북핵통’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2021년 5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됐다. 지난 10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명했고, 이달 말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사실상 업무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1월부터는 현대자동차 자문, 법무법인 태평양의 글로벌 미래전략 센터장 등 민간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예고됐다.
반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후임 인선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당분간 공석이다.
바이든 대통령 지명 후 청문회까지 거쳐야 할 것으로 보여 당장 후임자가 낙점되더라도 실제 임명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곧바로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박 부대표가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후임 인선에 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북한간 외교적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점도 후임 인선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는 최근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를 단념한 것 같아 억제력 강화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내년부터는 대선 국면에 접어드는 점도 변수다. 북한 문제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는 아니기에, 선거까지 대행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