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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감상> 법정서 흐느낀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

셀프 상장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오늘 처럼 얘기 했더라면…

나비효과 라는 말이 있다. 작은 일이 큰 결과로 이어지는 일을 말한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정가는 물론 사회 전체를 들끓게 만들었던 조국 사태야 말로 나비효과의 전형이다. 자녀들에게 상장과 추천장을 셀프 수여 했던 이 작은 사건은  나라를 반분하는 사태로 발전했고 급기야 직전 검찰 총장의 야당 대통령 당선이라는 초유의 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 조국 전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진솔한 반성의 고백이 18일 서울의 법정에서 처음으로 니왔다.  정교수가 첫 피고인신문에 임했던 것이다.   오랜 수감 끝에 석방돼 다시 법정에 선 정 전 교수는 종전재판의 묵비권 전략을  뒤로 하면서 자신의 행위가 ‘셀프 수여’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호소했다.

18일 서울 서초동 고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자청했다는  정 교수는 “구치소에서 기록을 읽으며 펑펑 울었다”며 “일거수일투족 자식들의 스케줄을 챙기는 마녀 같은 엄마였다. 자식들에게 많은 죄를 지어 반성하고 있다”고 흐느꼈다. 그러면서 “3년2개월 독방에 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며 인생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며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부디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구치소에 있는 동안 자살충동과 심한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다”면서 “이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란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우리 가족은 다 내려놓고 모두 잃었다”며 “무언가를 회복시키려 하기보다 정직하고 진실되게 사정을 말해 재판부가 참고했으면 하는 소망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도 했다. 정 전 교수는 아들을 동양대 방학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수료증과 상장 등을 수여한 부분에 대해 “수료증 발행은 격려 차원이었고, 생활기록부에 기록되거나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면서 “동기를 부여하겠다는 마음으로 1기도 아닌 2기에 줬는데 지금 와 생각하면 이런 일을 왜 해서 이렇게 가족 모두를 고생시키나 하는 생각에 후회가 막심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봉사활동 확인서 발급 등과 관련해서도 “직접 한 게 아니면 못 끊어주니 내가 보는 한 양심껏 끊었는데 이제와 보니 이것도 ‘셀프 확인서’ 오해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세상물정 모르며 남에 대한 배려가 없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의 허위 증명서에 조 전 장관이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담당 교수에게 발급 요청을 해 직접 받아왔다. 남편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한국 남자 중에서도 아이들 교육에 관심 없는 아빠 중 하나다. 부산 남자라 대화를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며 “저 사람이 관여했으면 제 인생이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여자로서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입시비리 관련 주요 혐의 중 하나인 미국 대학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줬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도 “그 사람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야지(하며)’ 화를 내는 입장이고, 그러면 ‘내가 이만큼 했는데 당신은 그것도 못 하느냐’고 했다”고 했다.
‘해당 행위가 부정행위라는 인식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인식이 없었던 것 같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저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육 의도를 파악하고 협업이 가능한지 살피고 가능하다고 해도 스스로 하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조 전 장관 측은 이날 조지워싱턴대 맥도날드 교수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서를 공개했다. 그는 조원씨가 다닌 대학의 담당교수로, 조 전 장관 측은 온라인 시험 관련 혐의 반박을 위해 증인으로  채택된 이다. .

맥도날드 교수는 해당 시험이 전체 시험에서 차지하는 성적 비중이 2~4%에 불과한 난이도가 낮은 시험이며 “조원의 경우 학문적인 부정행위가 경미해 대학에 보고하지 않고 학생과 직접 협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조 전 장관 부부의 행위에 대해 “형사적 범죄를 구성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학문에 대한 부정행위가 범죄가 되려면 고도로 추악한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형사기소는 믿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날의 반성 발언 대상은 아들에대한 이야기였지만 딸의 문제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 될 듯 싶다.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를 구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확대 됐을까 싶다. 그때부터 시작해 지금처럼  나라가 절반으로 나뉘어져 소용돌이 쳤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취재를 다시 종합해 보면 이사건은 처음에 정교수의 사모펀드 문제로 촉발돼  당시 경제 범죄통  한동훈 검사가 윤석렬 당시 총장에게 조 장관의 임명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권했고 윤 총장도 그런 비리가 있다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적극 나서 청와대 대립 하면서 조장관 가족 탈탈 털기에 나서면서 촉발된 사건이다.  정작 사모펀드 부정은 과장돼 있었다지 않은가.  문제의 셀프 상장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오늘 처럼 얘기 했더라면….
노를리스 오블리주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소식이었다.  하긴 옛 부터 사람들은 한치 앞을 못보고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만 한다.   제발 새해 부터는 그러지 말자.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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