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문 당시 ” 몇 달 아닌 몇 주 이내에 종전 필요하다고 믿어” WSJ보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 지구 전쟁이 62일째에 이른 가운데, 미국이 이스라엘에 종전을 압박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블링컨 장관이 지난주 이스라엘을 방문해 전시내각을 상대로 ‘몇 달이 아닌 몇 주 이내에 종전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혈맹으로 두고 있지만, 개전 이후 민간인 사상자가 증가하고 가자 지구에서 인도주의 위기가 부상하면서 양국 간 이견도 공공연히 노출돼 왔다. 가자 통치를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지난주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에는 공교롭게도 하마스와 위태롭게 이어지던 인질 석방을 위한 일시 휴전이 때맞춰 파기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이 떠나던 1일 이스라엘은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블링컨 장관의 압박에도 종전 시기와 관련해 확답은 주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현상을 정상화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은 피력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의 전시 상황이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한 미국 당국자는 “전쟁이 더 오래갈수록 모두에게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임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은 최근 복수의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가자 지구 남부에서의 지상전이 1월까지 이어지리라는 전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특정 목표를 노리는 저강도 국지 전략이 되리라는 것이다.
다만 주로 미국 당국자들 사이의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실제 향후 전쟁 전개 양상을 두고는 여전히 우려가 크다. 이스라엘이 제거를 천명한 하마스의 병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에 따르면 개전 이후 지금까지 가자 지구에서는 1만6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가자 지구 이내 의료·식량 등 인도주의 상황도 열악하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인 6일 유엔 헌장 99조를 발동,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 재앙을 막기 위한 시급한 휴전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