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 반영”
국제 금값이 이달 들어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3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이날 금값은 장중 온스 당 2077.64 달러까지 상승,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8월7일 기록한 최고치인 2072.5 달러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일 기록한 최고치 2075.09 달러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TD증권의 상품 전략 책임자 바트 멜렉은 2024년 2분기에 금값이 평균 2100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강한 매입세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중앙은행의 24%는 미국 달러에 대해 갈수록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향후 12개월 간 금 준비금을 늘릴 계획이다.
금값은 내년 초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우려 속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는 각종 지표들을 바탕으로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도 이달 초 금리와 관련해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금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지금까지 부의 기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금은 원래는 화폐가 아니지만, 화폐는 원래부터 금이었다”라는 말처럼 인류역사에서 화폐로서의 금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적어 귀금속으로 제조되며 과거 금본위제 아래에서는 화폐로서 기능을 수행했다. 부의 저장수단(store of wealth)으로 활용돼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 일부를 금으로 확보하고 있다. 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거래된다. 하나는 장외시장(OTC) 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개별 계약으로 거래되거나, 정식 거래소와 같은 장내 시장에서 표준화된 현물·선물 계약체결 로 이뤄진다.
세계 3대 금 거래시장은 런던 장외시장(OTC) 과 뉴욕선물시장(COMEX), 상하이 거래소(SGE & SHFE) 로 전 세계 금 거래량의 90%가 이 3곳에서 이뤄진다. 특히 런던 OTC 시장은 전통적으로 금 실물거래의 핵심 허브로 세계 금 거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에는 거래 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뉴욕선물거래소 (COMEX)와 상하이 금 거래소(SGE) 및 선물거래소(SHFE) 의 중요성이 커졌다.
금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수요와 공급 외에도 다양하다. 경기가 불안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안전자산 선호)될 때 디폴트 위험이 없어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또 금은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와 역(-)의 상관관계 가 성립한다. 즉, 달러 약세 시 금을 대체투자 및 헤지(위험회 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어 금에 대한 수요가 증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