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광고로 77달러에 판매됐던 NFT 1년 뒤 1달러로 폭락
이래저래 밉상으로 떠오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광고 출연으로 10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에 직면하게 됐다고 BBC가 30일 보도했다.
원고들은 호날두가 출연한 광고 때문에 그들이 손해보는 투자를 하게 됐다며 집단 소송에 나섰다.
바이낸스는 2022년 11월 호날두를 모델로 내세워 최초의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CR7을 광고했다.
호날두는 광고에서 팬들에게 “CR7 토큰이 모든 세월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NFT는 사고팔 수 있는 가상자산이지만 디지털 방식으로만 존재할 뿐 실제 형태는 없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사진이나 비디오 등의 소유권을 표시하는 데 사용된다.
호날두는 광고 출연을 알리는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예비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NFT 게임을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호언했다.
호날두의 이런 광고로 2022년 11월 77달러 에 판매됐던 NFT는 1년 뒤 약 1달러)로 폭락했다.
청구인들은 호날두의 바이낸스 광고로 케이먼제도에 등록된 바이낸스에 대한 검색이 며칠새 500%나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바이낸스의 BNB 암호통화 같은 “등록되지 않은 증권”에 투자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러한 자산을 증권으로 간주, 이 자산을 승인하는 연예인들은 미국 법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이전에 유명인들은 “증권 투자 촉진을 위해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청구인들은 호날두가 얼마를 받았는지 공개했어야 했지만,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컨설팅 회사 드비어 그룹의 니겔 그린 사장은 이 사건의 핵심 문제는 단 1명의 축구선수보다 더 광범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호날두 1명만을 비난하는 것은 복잡한 문제가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진화하는 금융 지형에 대한 명확한 지침 수립에 늘 뒤늦은 글로벌 규제 기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에 43억 달러의 벌금과 몰수금 지불을 명령한 지 1주일 만에 제기됐다. 법무부는 바이낸스가 사용자들이 전 세계의 제재를 우회하도록 돕고, 범죄자들과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이전을 쉽게 만들어 준다고 비난했다.
자오창펑(趙長鵬)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돈세탁 위반을 시인하고 회사에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