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만1000명→올해 350명 ‘급감’
NYT “시 주석, 반(反)외국인 정서 부추겨”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에서 유학 중인 미국인의 수가 35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중국 내 미국인 유학생의 수가 2019년 1만1000명에서 올해 350명으로 급감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에서 공부하는 미국 유학생의 수가 5년간 약 97% 감소한 것이다.
양국의 지정학적 관계가 악화한 것이 중국 내 미국 유학생 수가 급감한 원인 중 하나라고 NYT는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2020년 9월 중국의 자의적인 법 집행과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미국인들에게 중국 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서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심문받고 구금이 연장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라며 “미국이 근거 없는 정치 조작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NYT는 “반(反)외국인 정서를 부추기는 시 주석의 권위적인 통치로 중국 방문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다”며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 간의 학술적 협력도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내 미국 유학생의 감소가 미국의 국가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을 잘 알고 견제할 젊은 인재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에 있는 듀크쿤산대학교의 전 부총장인 데니스 사이먼은 “미국인들은 미래의 중국을 지켜볼 젊은 세대를 발굴해야 한다”며 “이는 중국에서 시간을 보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