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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생활 타운뉴스

아르헨판 김여정 탄생하는가?

‘정치 초보’ 대통령 당선인 둘러싼 여성 3명에 이목
타로 역술가로도 알려져 있는  여동생은 ‘보스’로 불려

누가 뭐레도 남미의 대국인  아르헨티나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정치 아웃사이더’ 하비에르 밀레이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3명의 여성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밀레이 당선인이 “보스”라고 부르는,  타로 역술가로도 알려져 있는 그의 여동생은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에 비유될 만큼 막후 최고 실세로 꼽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제학자이자 방송인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크게 부족한 밀레이 당선인은 그를 뒷받침할 만한 든든한 정치세력이 없는 만큼 최측근 여성 3명이 앞으로 밀레이 정권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우’ 밀레이 당선인은 평소 성평등과 여성 권리를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의 최측근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가그중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은 여동생 카리나 밀레이(50, 위 사진)다. 그는 당선 확정 이후부터 밀레이 당선인의 옆에 계속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밀레이 당선인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승리를 ‘보스’(여동생)에게 바친다면서 “그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카리나는 ‘보스’라는 별명답게 대선 기간 동안 밀레이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설계자’로 알려졌다. 대선 자금을 모으고, 전체 운영을 감독하며, 밀레이의 일정을 일일이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과 직접 협상에 나서 아르헨티나 최대 중도 우파 정당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밀레이 남매는 어린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밀레이 당선인은 학창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며 힘든 시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절 여동생 카리나가 그를 살뜰히 보살피는 등 그의 삶에서 핵심적인 지지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타로 역술가로 알려진 카리나가 밀레이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을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어떤 형태로든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그가 독신인 밀레이의 행정부에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김여정’이라는 비유가 나오기도 한다. 유력 매체 암비토는 ‘밀레이 저격수’를 자처한 변호사 카를로스 마슬라톤이 카리나를 “이사벨 페론 (전 대통령), 북한의 김여정”에 비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밀레이의 ‘러닝메이트’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 당선인(48, 사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밀레이 당선인은 비야루엘의 역할에 대해 “차기 정부에서 국방·안보 정책을 담당할 것”이라며 “분명히 밝히건대 그가 장식적인 역할에 머물진 않을 것”이라고 말힌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비야루엘은 그간 임신중지, 동성결혼, 성평등에 공개적으로 반대를 표명해온 만큼 아르헨티나의 우경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군부 독재 정권을 옹호하고, “BTS는 성병 이름 같다. 나는 분홍머리 한국인이 싫다”고 말하는 등 각종 막말, 혐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밀레이 당선인의 여자친구 파티마 플로레스(42)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댄서로 경력을 시작한 배우 겸 코미디언 플로레스는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들의 성대모사를 하며 인기를 끌어왔다. 둘의 만남은 올해부터 시작돼 교제기간이 길지 않지만, 그는 밀레이 측근들 중 가장 대중적인 인물로 꼽힌다. 관례대로라면 그가 ‘퍼스트레이디’가 된다. 아직까지 차기 행정부에서 플로레스의 역할은 불분명하다. 다만 그는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거나 무대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내 예술적 경력과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밀레이 당선인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더 나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게 성공이며, 그게 플로레스의 진정한 가치”라고 극단적 시장주의자다운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플로레스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활동보다는 본업에 좀더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리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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