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의 자유의 종, ‘브리트니 스위프트’ 처럼 크게 울리고 또 울려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전통에 따라서 20일 ‘자유’와 ‘종’ ( Liberty and Bell )이란 이름의 칠면조 한 쌍을 사면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의 종이 울리게 하라”( Let freedom ring)고 소리높혀 외쳤다. 작금의 세계와 미국의 상황을 염두한 발언이다.
멋진 이름의 칠면조 한쌍은 해마다 열리는 백악관 행사에 따라서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는 일을 사면 받았지만 이 날 행사는 우연히 바이든 대통령의 81세 생일과 겹쳐 의미있는 파티로 진행됐다.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인 바이든은 자신의 나이가 대단한 게 아니라는 듯 가볍게 농담을 했다. 참석한 사람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기 전에 그는 ” 우연히도 오늘은 내 생일이다. 하지만 여러 분이 알아야 할 것은 사실은 60살을 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는 점이다.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오늘 칠면조 사면식은 76회 째인데, 사실 최초의 사면식 때에는 나는 거기 없었다. 외냐면 나는 갓 60이기 때문이다.” 라면서 “사면된 칠면조 리버티와 벨은 미네소타 칠면조들인데도 이름은 독립전쟁시 필라델피아의 자유의 종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바이든은 이 칠면조 두 마리가 온갖 어려움을 뚫고 백악관까지 왔다면서 “수 천 마일을 날아오는 여행 동안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꺼이 이 여행을 감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행운은 비욘세의 르네상스 투어 티켓을 구하거나 “지금은 따뜻한 브라질에서 공연을 하고 있을 브리트니의 입장권을 구하기 보다도 확률이 낮은”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 말을 하면서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 주말 브라질 투어에서 공연한 것을 혼동해서 말한 것 같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현재 순회공연을 하고 있지 않다. 그의 기억력과 말실수가 또한번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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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백악관 남쪽 뜰에서 열린 행사에는 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과 백악관 직원들 전부와 그 가족들, 어린이 손님까지 수 백명이 참석해서 비공식적인 워싱턴의 추수감사절 행사의 테이프를 끊었다. 바이든의 어린 손녀 메이시 바이든과 그 이복동생인 보 바이든도 참석해서 사면된 칠면조를 쓰다듬었다.
이런 칠면조 행사는 1947년에 칠면조 농가와 생산업체들의 조직인 미국 칠면조 연맹이 해리 트루먼 대통령에게 백악관으로 ‘국가 추수감사절 칠면조'(National Thanksgiving Turkey)를 선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칠면조는 대통령 가족이 추수감사절 휴가 때 먹도록 보내졌다. 하지만 1980년대 말에 이르러 이 전통은 칠면조들에게 제2의 삶을 부여하는 유머러스한 사면의식으로 진화되었다.
1989년에는 조지 H.W.부시 대통령이 동물보호협회 활동가들과 함께 “이 튼튼하고 잘 생긴 칠면조는 어떤 저녁식탁에도 오르지 않고 잘 살게 하라”는 선언을 하며 칠면조를 사면하는 공개 의식을 가졌다.
이번에 사면된 리버티와 벨은 미네소타 대학교의 식품 농업 천연자원 칼리지로 보내져서 그 곳에서 돌봄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