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비지니스, “고금리·인플레 탓 카드 사용 늘어”
코비드19 팬데믹 이전 대비 평균 20% 높은 수준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 중소기업들이 신용카드를 주요 자금 조달원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6일 폭스비즈니스가 진단했다.
회계 소프트웨어사 인투이트(Intuit)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달리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은 지난 1년 간 신용카드에 주로 의존해 왔다는 것이다. 해당 기간 미국 중소기업의 30%는 신용카드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시작된 2021년부터 미국내 중소기업의 신용카드 사용률이 급증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라고 폭스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최근 중소기업의 월간 신용카드 사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20% 더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는 중소기업들에게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고, 신용카드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1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었던 금리는 불과 1년4개월 만에 5.25~5.50%로 급등했다. 이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인상이다.
이같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고, 이로 인해 사업자가 지출을 줄이면서 경제가 둔화되는 것이라고 폭스비즈니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신용 가용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높은 금리가 중소기업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테네시에 있는 중소기업 연합회인 전국독립기업연합회(NFIB)가 발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사업자의 24%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대출 이자를 내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중소기업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소기업의 45%는 비용 상승을 최근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13%는 저가 경쟁업체, 12%는 수요 약세라고 응답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에는 상당히 둔화됐다. 하지만 여전히 3%대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