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마련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사진)이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수 부문은 놓쳤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일 ‘ESPN’ 방송을 통해 2023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양대리그에서 10명씩, 총 20명의 선수들이 선정됐는데 김하성이 포함됐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
2루수 부문에선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NL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은 올해 마침내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첫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을 뛰었다. 3개 포지션에서 총 1263⅓이닝을 수비하며 실책 7개를 기록했다.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의 실책이 있었다.
김하성의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는 10으로 2루수 최종 후보 중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16), 호너(컵스.15)에 이어 3위였다.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는 호너(12), 김하성(10), 스탓(6) 순이었다.
지표로만 따지면 OAA 1위, DRS 2위인 호너가 2루수 중 가장 좋았다. 김하성은 OAA 3위, DRS 2위로 2루수 경쟁자들에 비해 지표가 떨어졌고, 호너가 결국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김하성에겐 유틸리티 부문이 남아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틸리티 선수들을 위한 골드글러브도 새로 마련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와 협력해 기존 후보 선정과 다른 특수한 공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김하성도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베츠와 에드먼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김하성을 비롯해 NL에선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호너,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컵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익수 이안 햅(컵스), 중견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1루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뉴욕 양키스), 포수 조나 하임(텍사스), 투수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좌익수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이 수상자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SABR가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가 25% 반영되며 나머지 75%는 현장 감독, 코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투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