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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향한 격렬한 증오가 아닌 수용과 인내를…”

프란치스코 교황, 랍비들 만나 전쟁 비난…
“몸 좋지 않다”며 현장 낭독 대신 연설문 전달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 랍비들을 만나 가자 지구에서 전쟁과 유럽 내 반유대주의를 비난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관저인 사도 궁전에서 유럽 랍비들을 만났다. 교황은 준비한 서면 연설에서 “지난 몇 주 동안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생각하며 기도한다”며,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인질 납치와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 등을 언급했다.
이후 “지극히 높으신 분의 축복을 받은 이 땅에서 또다시 폭력과 전쟁이 발생했다”며 “증오의 사악함과 치명적인 무력 충돌로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 반유대주의 시위와 폭력 사태가 잇따르는 데 대해 “반유대주의 시위 확산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느님을 믿는 신자들은 형제애를 쌓고 모두를 위한 화해의 길을 열도록 부름을 받았다”며 “무기나 테러, 전쟁이 아닌 연민과 정의, 대화가 평화 구축에 적합한 수단”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복수를 향한 거친 열정과 어리석은 격렬한 증오가 아닌 수용과 인내, 이웃을 찾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황은 이 같은 내용의 연설문을 현장에서 낭독하지 않고 “몸이 좋지 않아 연설문을 읽지 않겠다. 여러분께 전달해 드릴 테니 가져가라”고 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감기에 걸렸고, 청중들을 만나는 긴 하루를 보냈다”며 “유럽 랍비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하는 걸 선호해 연설을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브루니 대변인에 따르면 교황은 이후 84개국에서 온 7000명가량 어린이와 만남을 포함해 남은 일정은 정상 진행했다.
교황은 최근 몇 년간 두 차례 복부 수술과 만성 무릎 질환 등 여러 건강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올해 초에는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도 했다.
다만 교황은 최근 이탈리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살아있다”며, 다음 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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