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서 아리조나 11대 7로 격파 , 3승 1패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텍사스는 31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WS 4차전에서 타선 대폭발을 앞세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11-7로 물리쳤다.
안방에서 열린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적지로 향한 텍사스는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승리로 장식해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섰다. 1961년 창단 이래 아직 WS 정상에 선 적이 없는 텍사스는 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5차전을 이기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흥행을 위해서는 오늘(1일) 경기는 설렁설렁 치르고 홈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봐야 한다는 주문도 있지만 메이저 리그 가을 야구는 용서가 없는 편이라서 오늘도 전력 승부가 펼쳐지게 된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불꽃타를 선보이던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옆구리 부상으로, 에이스 맥스 셔저가 허리 통증으로 로스터(엔트리·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특히 올해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23 8홈런 22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108로 활약 중이던 가르시아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는데, 오히려 텍사스 타선은 활화산처럼 터졌다. 팀은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몰아치며 애리조나 마운드를 맹폭했다. 이로써 텍사스는 올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1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벌였다. 단일 포스트시즌 최장 연속 경기 홈런 신기록이다.
포스트시즌 최장 연속 경기 홈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 부문 1위는 뉴욕 양키스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기록한 23경기, 2위는 애리조나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작성한 17경기다.
테이블세터를 이룬 마커스 시미언과 코리 시거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시미언은 5타수 2안타로 5타점을 쓸어 담으며 텍사스 승리에 앞장섰다. 시거는 2회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홈런 6방을 몰아친 시거는 개인 통산 가을야구 홈런 수를 19개로 늘렸다. 역대 포스트시즌 유격수 통산 최다 홈런 1위인 데릭 지터(20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텍사스는 2, 3회 각각 5점씩을 올려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갔다. 텍사스는 10-1로 앞선 8회 초 하임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8회 말 토미 팜의 희생플라이,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좌월 3점포로 4점을 만회한 애리조나는 9회말 2사 2, 3루에서 가브리엘 모레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7-11까지 추격했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진 뒤였다.
텍사스 선발 앤드류 히니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불펜 자원인 조 맨티플리를 오프너로 내세운 애리조나는 미겔 카스트로(⅓이닝 3실점), 카일 넬슨(⅔이닝 3실점 1자책), 루이스 프리아스(⅔이닝 3실점 비자책)가 줄줄이 무너지면서 대패의 수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