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 벤처신화 주인공 “혁신적 기업가 정신 인정”
미국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 관련 영예인 국립기술혁신메달(National Medal of Technology and Innovation)을 한인 IT 경영인이 수상했다. 25일 백악관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김종훈 삼성전자 사외이사 겸 키스위 모바일 (전신 유리콤) 회장이 미국 특허청이 주관하는 국립기술혁신메달을 수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기술혁신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국립기술혁신메달은 미국의 경제와 환경 또는 사회복지를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한 개인 또는 집단에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 상무부 장관이 각 분야의 전문가와 대학총장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친 대상자 가운데 최종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최종수상자를 결정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국립기술혁신메달은 미국 대통령이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수여할 만큼 권위있는 상이기도 하다.
올해 백악관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김종훈 회장을 비롯한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걸어주고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이날 백악관에서 영예의 메달을 받은 19명의 수상자들 중 한인은 김 회장이 유일했다.
김 회장은 광대역 광학시스템, 데이터통신 무선기술 분야에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정확한 통신이 가능하도록 도운 점을 인정받아 이번에 상을 받게 됐다. 김 회장은 벨연구소 최연소 사장 출신으로 1992년 유리 시스템을 창업해 글로벌 통신기업인 루슨트 테크놀러지스에 매각하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성공신화를 일군 인물로 유명하다. 2018년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선임돼 이사의 보수결정 과정을 감리하는 보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15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인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주경야독으로 존스홉킨스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메릴랜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IT 벤처업체인 유리시스템즈를 1998년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에 매각, 38세의 나이에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올랐고, 이후 메릴랜드대 교수, 벨연구소 사장 등을 거쳤다. 2013년 초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 과학부 초대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물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