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주년, 유엔의 날 기념 조수미 콘서트
50여개국 대사·유엔 직원 1000여명 참석
한국 주유엔대표부가 유엔의 날, 한국전쟁 참전일을 맞아 유엔군의 참전 의미를 기리기 위해 뉴욕에서 유엔 소속 수십개국 대사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개최했다.
유엔대표부는 23일 카네기홀에서 한국전 정전 70주년 기념 ‘우리의 영웅들을 기억하며’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국가보훈부와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엔대표부가 전체 유엔 회원국 외교단을 대상으로 한국전 참전에 감사를 표하는 콘서트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의 반응도 뜨거웠다. 데니스 프란시스 78차 유엔총회 의장을 비롯해 50여개국의 대사 내외가 함께했다. 또 유엔 외교단 및 유엔사무국 임직원 등 유엔 관계자만 1000여명이 참석했고,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가족들도 초청해 2500여석 규모의 대공연장이 가득찼다.
콘서트는 서초교향악단의 연주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공연 앞서서는 유엔대표부의 국경일 리셉션이 열렸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환영사에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과 더불어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라면서 “내일은 유엔의 날이다. 유엔의 날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유엔이 대한민국을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서 구해낸 것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황 대사는 한국전쟁 당시 세계 각국에 얽힌 이야기를 세세히 언급하면서 “유엔군이 싸운 모든 전투와 그들이 우리 산하에 흘린 피 한방울까지도 기억할 것”이라며 “오늘 콘서트는 유엔군 영웅들과 유엔에 바치는 대한민국의 작은 헌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콘서트를 가졌던 세계적인 성악가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24일 뉴욕 맨해튼의 할렘가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료 콘서트를 연다.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오는 24일 뉴욕 맨해튼 북부의 데모크라시 할렘고등학교 대강당에서 조씨의 ‘희망 콘서트’가 열린다. 조씨는 물론 연주자 모두 출연료를 받지 않은 채 무료로 개최하는 자선 콘서트다.
데모크라시 할렘고교는 지난 2013년 뉴욕시 저소득층 가정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학생 대부분이 흑인 또는 라틴계이며, 한국어 및 한국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