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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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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정국 에콰도르, 35세 세계 최연소 대통령 선출

 대통령 탄핵 절차…우파 성향 노보아, 대선 결선 투표서 역전
바나나 재벌로 유명…경쟁 후보 부패 연루, 유권자 변화 기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추진되면서 치러진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서 역대 최연소인 30대 대통령이 탄생했다.   15일   치러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에서 우파 성향의 국민민주행동(ADN) 소속 다니엘 노보아 후보(위 사진)가 52% 득표율로 승리했다.

지난 8월 1차 대선 투표에서 10%포인트 차이로 1위를 차지한 시민혁명운동(RC)의 루이사 곤살레스 후보는 약 48% 득표로 역전패했다. 노보아 당선인은 결과 발표 뒤 “내일 우리는 폭력, 부패, 증오로 심각하게 훼손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한 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보아 당선인은 올해 35세로,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다. 세계 최연소 대통령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바나나 재벌인 알바로 노보아 전 국회의원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알바로 노보아 전 의원은 9억1000만달러(약 1조2326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로, 일가는 에콰도르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알바로 노보아는  5번 대권에 도전했으나 모두 패배했다.

아들 노보아 당선인은 정치적으로는 무명에 가깝다. 2021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8월 1차 대선 전까지는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5위권 밖이었으나 1차 대선에서 득표율 24%로 ‘깜짝’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

부정부패와 빈곤, 폭력과 범죄가 만연한 에콰도르의 유권자들이 정치 경험이 적은 신예 정치인인 노보아 당선인에게 새로운 변화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인 곤살레스 후보가 각종 부패 혐의를 받는 라파엘 코레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점도 그의 승리를 이끈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노보아 당선인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워 2025년 5월까지 약 17개월을 재임하게 된다. 라소 대통령은 비리와 부패 의혹으로 국회에서 탄핵을 추진하자 지난 5월 국회 해산권을 발동하고 자신도 퇴진을 약속하는 ‘동반 사망’을 선택해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됐다.

노보아 당선인 앞에는 커다란 도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 4분의 1이 빈곤에 시달리고, 어린이의 27%가 만성 영양실조에 시달릴 정도로 빈곤 문제가 심각하다. 또 마약 갱단과 관련된 폭력 사태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살인·납치·강도·폭동 등 각종 범죄가 일상에 만연하고, 유력 대선 후보와 시장까지 암살됐을 정도로 치안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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