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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문학상에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현미경을 통해 포착한 듯 사람들의 관계를  세밀하게 그리는 희곡작가 

스웨덴 한림원은 202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에서 태어난 욘 포세는 노르웨이의 작가이자 극작가이다. ‘입센의 재래’ ‘21세기 베케트’ 등으로 불렸다.

그는 약 40편의 희곡을 썼고 또 소설, 단편, 어린이 책, 시 및 에세이를 발표했다. 그의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오르며,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로서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받았다.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뉘노르스크 문학상, 도블로우그상, 노르웨이 예술위원회 명예상, 브라게상 명예상, 국제 입센상, 스위스 아카데미 북유럽문학상, 유럽연합 문학상,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수상했다.

욘 포세는 1975년 고향을 떠나 베르겐으로 가 그곳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으며 호르달란(Hordaland) 문예창작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포세의 작품이 주로 다루고 있는 것은 가족관계와 세대 간의 관계를 통해 볼 수 있는 인생, 사랑과 죽음 같은 우리의 삶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들이다. 세대 간의 관계에 대해서 그는, 말로는 결코 종합적으로 고찰될 수 없는 것, 즉 죄와 실망의 원천 문제를 다룬다. 그의 작품에는 일견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삶의 그림들이 단순한 구조로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포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정체성이 분명한 특별한 인간의 유형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다.

‘이름’과 ‘기타맨’은 그의 대표희곡으로 꼽 힌다. 이 작품 들은  마치 현미경을 통해 포착한 듯 사람들의 관계는 세밀하게 그려진다. 포세는 말한다. “삶을 조종하는 것은 정체성이 아니라 여러 가지 관계들이다.” 그러나 포세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관계의 불가능성이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그 단절의 깊이는 어쩌면 포세가 보고 있는 것만큼 클지도 모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단지 그 깊이를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을 뿐이며 실제로 진지하게 그 깊은 공간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영구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1시쯤 포세에게 전화를 걸어 노벨문학상 선정 소식을 전했다. 운전 중 이 같은 소식을 전달 받은 포세는 “(냉정을 유지하며) 집까지 안전하게 운전해 돌아가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포세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00만 달러 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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