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저 패밀리재단, LA타임스 설문조사 결과
“교육·재정 등 더 나은 삶” , 응답 70~80% 대다수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안 이민자 약 4명 중 3명은 과거로 다시 돌아가도 여전히 이민을 선택할 것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서부의 유력지 LA타임스와 카이저 패밀리재단(KFF)이 공동으로 지난 4월10일부터 6월12일까지 전국 다인종 성인 이민자(국외 출생) 3,3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뒤 최근 내놓은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1,318명이 아시안이었다.
아시안 이민자 82%가 미국에 온 후 자신 또는 자녀의 교육 기회가 확대됐다고 답했으며, 76%는 재정적 상황이, 73%는 고용 상황이 더 나아졌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중에서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또 다시 이민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73%에 달했고, 이민을 오지 않았을 것이란 응답자는 7% 뿐이었다. 20%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모든 인종 전체 평균도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는데, 75%가 이민을 다시 오겠다고 답했고, 8%만이 오지 않겠다는 응답을 했다, 모르겠다는 17%로 집계됐다. 이같은 경향은 교육수준, 소득수준, 신분 등으로 구분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등 미국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안 응답자의 44%가 미국 내 직장에서 차별을 당해본 경험이 한번쯤 있다고 답했다. 더 적은 승진이나 임금인상 기회, 임금 불평등, 임금 미지급, 근무시간 조정 관련 불평등 등의 이유가 있었다.
또한 아시안 응답자의 27%가 일반 가게나 식당에서 차별대우를 받아본 적 있다고 밝혔고, 17%가 경찰에게, 14%가 주거지 렌트나 집을 살 때 차별대우를 받아 본 적 있다고 토로했다.
이 외에도 29%가 모국어를 쓰는 것과 관련해 반이민 증오 사건을 경험해봤으며, 32%가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비난을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여전히 재정적으로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데 아시안 응답자 8%가 매달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아시안 응답자 약 10명 중 6명 꼴인 58%는 앞으로도 계속 미국에 살 생각이지만, 11%는 향후 모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7%는 미국도 모국도 아닌 다른나라에 가서 살고 싶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24%는 미래에 어떻게 할 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미국에 계속 살겠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인종은 흑인으로 47%에 달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모든 인종을 합해 전체적으로 이민을 온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답은 ‘경제적 및 직업적 기회’였는데 87%가 이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