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뉴욕 시민참여센터 대표)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이 있다. 지구는 평균 23도 기울어서 24시간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365일을 공전을 하기 때문에, 지구의 어느 부분에 있는가에 따라서 각 계절의 길이와 특성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같은 인류이지만 지구의 어느 부분에 사는가에 따라서 피부색이나 체격 그리고 먹는 음식도 다르다. 혹독하게 추운 극지방이나 너무나 더운 적도 지방이 있지만 인류는 다 적응을 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인류가 각 지역별 계절의 특성과 변화하는 흐름을 잘 파악하고 이해를 하여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이치를 빨리 깨우치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전인적인 능력을 ‘지혜(智慧/知慧)’ 순 우리말로 ‘슬기’라고 한다. 아프리카에서 이동을 시작한 현생 사피엔스 인류가 극한의 환경에도 정착을 하며 생존을 한 것은 자연환경의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서 이치를 깨우치고 생존을 하면서 지혜 즉 슬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슬기를 가질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그것은 닥쳐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긍정의 마음이다. 긍정의 마음이 있어야 극복을 하기위해 궁리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극복을 하고 그 과정에서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여 대처하는 슬기가 생기는 것이다.
물론 현생 인류만 자연난관을 극복하고 생존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떤 의미에서 지구상 생존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에 바탕한 각기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렇게 생존하고 또 역경을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한 지혜를 가지고 있음에도 갑자기 처한 상황에 좌절하여 지혜롭게 난관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다 같은 사람이라고 해도 지혜로운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기에 옛날부터 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문제를
극복하면서 더욱 지혜로워진다.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낙담하고 좌절 하거나 우왕좌왕하면서 문제를 더욱꼬이게 만든다. 그래서 무리를 이끄는 지도자에게 제일 필요한 것이 바로 지혜다.
지혜로운 지도자가 국가를 이끌게 되면 국민들의 삶이 편안하고 사회와 나라가 발전을 하고, 지혜롭지 못한 지도자는 국민들과 싸우고 국민들을 고통으로 빠지게 하여 나라를 몰락으로 이끌게 된다. 인류가 스스로 지도자를 뽑지 못한 시대에는 지혜로운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 행운이었지만, 국민이 직접 지도자를 뽑는 지금은 지혜로운 지도자의 선택은 국민들이 지혜로운가 그렇지 못한가에 달려 있다.
펜데믹으로 삶과 죽음 그리고 경제 혼란과 극도의 고립을 겪은 인류의 상당수가 지혜를 상실한 것 같다. 그래서 사회와 국가를 점점 대결과 극단으로 치닫게 하고, 슬기롭게 개척해왔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 하고, 모든 문제를 남 탓으로 돌리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능력있는 사람들을 공권력으로 괴롭혀 범죄자로 만들고, 약자의 불행과 고통에 대한 측은지심은 커녕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곳곳에서 준동하면서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그동안 쌓아온 인류와 국가와 사회의 공적 재산들을 파괴하고 있다.
이럴때 일수록 긍정의 힘을 강화하여 더 지혜로운 말과 글 그리고 행동으로 우리 앞에 닥쳐진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집단지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혜로운 시민이 되어 지혜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다. 2024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벌써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누가 매듭을 풀고 막힌 곳을 뚫어 사회와 나라를 단합시키는 지혜로운 대통령 후보인지 파악하고 선출하는 지혜로운 유권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9/2 동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