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집 주인 남성이 총격 가한 것으로 밝혀져
빈번한 총격 배경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 지목
총기 폭력이 잇따라 발생하며 고질적인 사회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한 20대 대학생이 집을 잘못 찾아 들어가다 총격으로 사망했다.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26일 새벽 2시께 사우스홀리스트리트의 한 주택 현관에서 20세 남성이 상체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이름은 니콜라스 앤서니 도노프리오로, 경찰은 이곳 주민이던 도노프리오가 실수로 엉뚱한 집에 들어가려다 총에 맞았다고 부연했다.
도노프리오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공중보건학 2학년에 재학중이었으며, 사고 지점은 캠퍼스에서 불과 3.2㎞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날 오전 2시께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신고가 ‘총격 사건 신고’로 격상됐다고 덧붙였다.
도노프리오에게 총격을 가한 이는 해당 집에 거주한 남성으로 밝혀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측은 “우리 학생처는 이 비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이번 사건은 실수로 인해 총격을 입은 가장 최근 비극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지난 4월에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한 80대 남성이 16세 소년이 초인종을 잘못 눌렀다는 이유로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80대 남성은 1급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됐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일의 배경으로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 법을 지적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에서는 이 법을 통해 정당방위를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총기 폭력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는 비영리단체 ‘기퍼즈 법률센터’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법은 정당방위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체포할 수 있는 법 집행 기관의 능력을 제한하기에, 이러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기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총기 소유자에게 면허 취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일이 빈번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