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제 곤경 지적하면서 사용
“미국 정부의 ‘우려’ 표출” VS “문제 상황 과장 ‘전술적으로’ 이용”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 경제적 곤경을 지적하면서 중국을 “여러 사안에서 시한 폭탄”이라고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내년 대선 출마를 위한 정치헌금 모금의 유타주 솔트 레이크 시티 모임연설에서 중국이 경제적으로 심각한 곤경에 처해있다면서 ‘시한 폭탄’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 정부 판단을 곧이곧대로 대변한다기보다 지지 강화를 위한 강조점과 과장이 필요한 개인적 정치 회동 자리에서 중국의 문제 상황을 과장되게 ‘전술적으로’ 이용했다고 할 수 있다. 바이든은 중국 관련 통계를 인용하면서 여런 번 틀린 수치를 언급하곤 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그의 발언은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우려’가 표출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은 여러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이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중국에 해를 끼치려는 생각은 없으며 합리적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지는 바이든의 이날 언급이 두 달 전 같은 성격의 정치헌금 모금회동에서 시진핑 주석을 ‘독재자’로 부른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당시 중국은 이 언급을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국무장관이 4년 여 만에 중국을 방문해 양국관계 개선의 물꼬를 어럽게 튼 직후 나온 자신의 이 발언을 “부인할 생각은 없지만 그 의미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전세계가 아직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만 디플레이션(물가하락)에 빠져 세계경제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보도가 잇다르고 있다. .
중국의 경제는 사흘 전 발표된 소비자물가 통계를 통해서 7월에 디플레이션에 빠진 상황이 분명해졌고 산업 생산고도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소비자물가와 임금의 장기 정체에 시달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의 뒤를 밟는 것은 아닌가하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 전에는 중국 청년층의 실업률이 21%를 육박한 통계가 서방 언론을 장식했으며 올 4월부터 인도에게 세계 최대인구국 자리를 내주면서 10년 지나는 새 중국의 노동인구가 3억 명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중국 경제를 떠받들던 부동산 시장이 이제 오히려 경제성장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의 반도체 기술개발에 여러 우방을 동원해 제동을 걸기 시작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9일에는 반도체, 양자정보, 마이크로전자학 및 일부 AI 기술 등 첨단기술과 관련해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올 4월의 IMF 추계에서 26조8500억 달러 대 19조4000억 달러로 좁혀진 상태다.
한 2023년 7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 줄어든 238만7000대를 기록했다고 동망(東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1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