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당국, 국경서 이민자들에 에게 전단지 배포하며 호소
텍사스 주지사의 심술에 맞대응 , 그 효과는?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경에서 도착한 무작정 입국자들 에게 ‘다른 도시를 고려하라’는 내용의 전단을 배포하고 성인 망명 신청자의 쉼터 체류를 60일로 제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애덤스 시장은 “이 도시엔 더 이상 공간이 없다”고 했다.
뉴욕시가 배포할 전단지에는 ‘새로 도착한 사람들에게 쉼터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뉴욕시의 주택과 음식 및 필수품 비용이 미국에서 비싼 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애덤스 시장은 “쉼터에서 머물 수 없게 된 이주자들이 대체 주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뉴욕시는 지난해 봄부터 이민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몸살을 앓아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2년 봄 이후 9만 명이 넘는 이주민이 뉴욕시로 유입됐고, 그 중 5만5000여명이 시의 보호를 받고 있다. 기존에 들어와 있던 임시 체류 이민자까지 합치면 최소 10만5800명으로 시의 보호 하에 있는 인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부분이 중남미 출신인 이들 무작정 입국자 들은 주로 텍사스주가 알선한 버스를 타고 뉴욕시 등로 이동한다. 지난해 4월부터 공화당 소속인 그렉 에벗 텍사스 주지사와 일부 국경 지대의 공화당 소속 지자체장들은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를 버스에 태워 워싱턴, 뉴욕 등 민주당 소속의 지자체장이 있는 곳으로 보내고 있다. 당시 에벗 주지사는 민주당의 이민정책이 보다 엄격해져야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시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뉴욕시는 원칙적으로 이민자들을 다른 지역으로 보낼 수도 없다. 1981년 법원 판결에 따라 뉴욕시는 이민 신청자들에게 쉼터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시는 관내 종교 시설, 공립학교 체육관까지 보호소로 만들었지만 이민자들을 모두 수용하기엔 역부족인 실정이다. 애덤스 시장은 5월 “수천 명의 이민자들이 버스로 타고 오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고려해주길 바란다”며 이민자 수용 의무를 완화해달라고 뉴욕 행정 법원에 진정을 넣기도 했다. 애덤스 시장은 2022년 10월 이민자 급증으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정부에 이민자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