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장관 출신 여당후보 , ” 멤버들, 군 제대 즉시 초청할 것”
내년 6월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여당 예비후보가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해 콘서트를 여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어 주목받고 있다.
9일 멕시코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집권당 국가재건운동 소속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교부 장관은 8일 중부 이달고주 악토판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축제에 참석, 청년층 표심 잡기 위해 BTS 초청 콘서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자리에서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BTS 초청 시기를 묻는 참가자의 질문에 “2025년 멤버들이 군복무를 마치는 즉시, 아니면 2024년” 이라고 답했다.
BTS 멤버의 사진을 이어붙인 포스터를 손에 든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이어 “우리가 그들을 (이곳에) 올 수 있게 하기를, 아니면 그들이 나를 초대하길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에브라르드는 자신의 BTS 관련 언급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며 “어떻게 보세요? 그들을 꼭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남겼다.
외교부 장관을 지내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에브라르드는 멕시코의 몇 안 되는 ‘지한파’이자 K팝 팬이다. 지난 해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년을 맞아 방한했을 당시에도 BTS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블랙핑크 콘서트를 직접 관람하기도 했다.
그는 틱톡에도 “나는 아미를 위한 축제에 왔다. 어떻게 생각하냐. 그들(BTS)을 꼭 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해시태그로는 ‘bts’ ‘btsarmy’ 등을 덧붙였다.
해당 틱톡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77만회 이상이 조회됐다. 네티즌들은 “BTS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공약을 꼭 지키길 바란다” “꼭 완전체로 데려와달라” “내 투표권과 BTS 공연 티켓을 교환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밀레니오, 텔레디아리오, 엘피난시에로 등 현지 매체도 에브라르드 발언과 관련 에브라드전 장관의 틱톡 동영상에 붙은 우호적인 댓글 내용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에브라드 전 장관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취임(2018년 12월) 때부터 외교장관을 지내다 여당 대선 출마 희망자 경선 규칙에 따라 지난 달 공직을 떠났다. 멕시코 대선일은 내년 6월2일이며 임기 시작은 같은 해 12월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