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맨하탄 일본 총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규탄 시위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남아있다면 결코 방류를 결정할 수 없다.”
뉴욕, 워싱턴 DC 일원 동포들이 25일 오후 뉴욕 맨하탄 일본 총영사관과 유엔본부 앞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열었다.
동포들은 ‘핵 오염수 투기 중단’ 등의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동포들은 “인류는 핵발전소 사고로 생긴 핵 폐수를 바다에 방류한 사례가 없다”며 “일본의 방류를 묵인하는 것이야 말로 오염수”라고 한국 정부를 싸잡아 규탄했다.
발언에 나선 동포는 “양심적 일본인들도 핵 오염수 투기에 반대한다”며 어떤 일본인의 ‘양심을 가진 일본인으로서 핵 폐수 방류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법에 정통한 한 참가자는 오염수가 아니라는 주장과 관련해 “세계의 민법 체제에서 입증책임이 없는 쪽에선 상대의 주장에 대해 의혹 제기만 잘해도 승소할 수 있다.”면서 “후쿠시마 핵폐수의 안전성에 대한 입증책임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태평양 주변국은 일본의 검증 결과에 대한 의혹 제기만으로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막을 수 있다. 설사 일본이 일리 있는 주장을 했더라도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일본은 결코 해양 방류를 결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뉴욕을 위시 버지니아·델라웨어·워싱턴·필라델피아·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각 지역에서 온 동포들이었다.
주최측은 사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가단체들로 북미 민주포럼, 워싱턴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희망사세상, 워싱턴 촛불행동, 뉴저지 촛불행동, 뉴욕 뉴저지 비상시국회의, 뉴욕 흥사단, 6.15 공동행동 뉴욕 위원회, , 민주시민네트워크, KAPAC 등을 명시했었다.
특히 이날 40여 명의 워싱턴 동포들은 일인당 100 달러씩 경비를 모아 대절 버스로 6시간을 달려 집회장에 도착했다.
집회가 끝난 뒤 한 동포는 소셜 미디어에 “고국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 돈 내고 집회 참여를 하는지” 궁금해 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집회장에는 핵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일본인과 미국인들도 나와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 동포들은 193개국 주유엔 대사관에 청원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핵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신문 광고와 전단지 배포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