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86만달러의 연 매출을 올려 화제
천연 재료 사용해 고객들 입맛 사로잡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 출신 30대 한인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어 연간 186만달러의 연 매출을 올려 화제다.
CNBC 방송은 성공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밀레니얼 머니’ 시리즈를 통해 워싱턴DC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애니 박(32)의 사연을 전했다.
애니 박은 서울에서 태어나 그가 9살이던 2000년 어머니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로 이민을 했다. 이후 그는 현지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보스턴칼리지에 진학했다. 음악 및 커뮤니케이션 학사 학위를 받고 졸업한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책 및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공부에 대한 열의는 높았으나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하던 애니 박은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아이스크림 가게 사업 제안을 받았다. 애니 박의 어머니인 사라는 원래 작은 식당을 운영했으며, 평소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취미였다.
애니 박은 “솔직히 처음에 아이스크림 가게에 대해 들었을 때 관심이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어머니를 도울지 말지는 선택할 상황이 아니었다. 어머니와 나는 단둘이 사는 이민자 가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2019년 3월 어머니 사라의 이름을 딴 가게 ‘사라의 수제 아이스크림’이 워싱턴DC에서 문을 열었다. 시럽으로 색과 향을 내는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이들은 딸기 등 천연 재료만을 사용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의 발걸음 또한 끊이질 않았다. 영업 종료 시각인 오후 9시까지 손님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영업을 끝낸 뒤에도 이들은 새벽 3시까지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애니 박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매출 성과 또한 좋다. 지난해 연 매출은 186만달러였고, 이 중 순이익은 23만달러(약 3억470만원)였다. 이들은 현재 워싱턴DC에 매장 하나를 더 열었으며, 올해 말 메릴랜드주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CNBC는 가게의 특별한 점으로 ‘마케팅 비용’을 꼽으며 “이들은 마케팅에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았다. 대신 지역 비영리 단체에 아이스크림을 기부하면서 단골을 늘렸다”고 했다.
애니 박은 “나의 어떤 경험도 시간 낭비가 아니었다”면서 “모든 경험이 합쳐져 아이스크림 가게가 잘 된 것”이라고 말했다.